한국어 교원 장단점
오늘은 한국어 교원이란 직업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어 교원으로 일하며,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조금 관심을 가져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어 교원 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연령층은 조금 높습니다.
많은 분들이 퇴직 후 제2의 직업으로 한국어 교원에 도전하고 계십니다.
혹은 해외에 나가 살 계획이 있으신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대학교에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과 등이 개설되어서 나이가 어린 교원분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2의 직업으로 각광받는 한국어 교원이란 직업의 장점과 단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가 몇년 간 느낀 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어 교원의 단점
우선 한국어 교원을 시작하려는 분들이 간과하고 계시는 단점들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는 이 단점들을 정말 하나도 모르고 시작했었거든요. 부디 시작하시기 전에 이러한 단점들이 있다는 것은 자각하시고 한번쯤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 낮은 임금 (시급)
우선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 임금은 정말 중요한 요소이지요?
한국어 교원들의 낮은 임금에 대해서는 한국어 교원들 사이에서는 항상 논의되는 바입니다.
제가 생각한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의 기관들에서 월급이 아닌 시급으로 임금을 지급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시급은 보통 한 시간당 2만 원-4만 원 선인데, 대부분은 2만 원 대인 것 같습니다.
다른 아르바이트와 비교해 본다면 높은 시급같아보이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오직 수업 시수만 계산한 것이기 때문인데요.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수업 자료 만드는 시간), 학생들 숙제 확인 시간, 시험 문제 만드는 시간,
성력 입력 및 기타 서류 작업 시간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사실 수업 시간보다는 그 외의 일들이 훨씬 많은데 말이지요.
정말 일하다 보면, '이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이 맞을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돈을 훨씬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많고요.
기본적인 월급이 보장되지 않다보니 항상 불안하기만 합니다.
◆ 자원봉사라는 인식
한국어 교육이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모국어가 한국어니까 나도 가르칠 수 있어!"
이렇다보니 많은 분들이 한국어 교육은 자원봉사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많은 기관에서는 자원봉사자 분들을 데리고 한국어를 가르칩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인식이 이 직업의 가치를 낮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점이 다시 낮은 임금으로 이어지고 있고요.
다른 나라의 자국어 교원들이 받는 대우보다, 한국어 교원들은 대우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만나본 대만어 교원들은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고 있었습니다.
한국어 교육도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합니다.
◆ 불안정한 계약직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기마다 혹은 1년마다 계약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언제 내 수업이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끌어안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도 끊임없이 제2의 직업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이 일에만 집중하고 싶지만, 낮은 임금과 계약직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한국어 교원의 장점
제가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만 늘어놓았지요?
저런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음에도 제가 이 직업을 놓지 못하는 이유들은 무엇일까요?
◆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
사실 이게 가장 큰 장점이지요?
한글도 모르던 학생들을 2년 넘게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그 학생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무런 무리없이 일상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도 자막없이 볼 수 있다고 좋아하고요.
선생님 덕분에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서 그들이 하는 말들을 다 알아들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항상 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하는 우리 학생들을 생각하면, 이 길을 선택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과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실제로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한국 여행도 많이 오고, 한국으로 유학도 왔습니다.
아마도 저는 이 보람찬 느낌을 잊지 못해서 계속 이 길을 걷고 있나 봅니다.
◆ 해외생활
이 직업으로 해외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지요.
'내가 언제 해외에서 이렇게 살아보겠어.'하는 마음으로 저는 2년넘게 해외 생활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마음이 크고요.
돈을 벌면서 해외에서 살아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혹시 해외에서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돈을 벌 방법이 되기도 하고요.
저는 앞으로도 해외 거주를 목표로 이 직업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이렇게 제가 생각한 한국어 교원이란 직업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단점이 너무 길고 장점은 너무 짧은 게 아닌가 싶으시죠?
사실 장점은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 하나로 설명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한국어 교원을 꿈꾸시는 분들을 위해 앞으로 더 좋은 내용 들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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