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참가자 화면 공유
지난 시간에는 ZOOM 예약부터 시작하는 방법을 포스팅했었는데요.
혹시 이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제가 전에 포스팅한 것을 보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021/01/10 - [수업] - ZOOM / ZOOM으로 수업하기 / ZOOM 예약 / ZOOM 화면 공유
저도 전에 포스팅한 이런 기능들만 사용했었는데요.
ZOOM으로 수업을 하다가 보면 학생(참가자)의 화면을 공유해야 할 때도 있지요?
저도 얼마 전에 학생 한 명이 발표를 해야 할 일이 생겼었습니다.
보통은 저만 PPT를 사용해서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기능에 대해서는 저도 전혀 몰랐었답니다.
그런데 발표를 하는 학생이 PPT를 사용해서 발표를 해 보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는 '그럼 이 학생이 채팅방의 호스트가 되어야 하는 건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ZOOM이기에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답니다.
막상 찾아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방법이 정말 쉬웠습니다.
사진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회의 시작을 한 후의 화면입니다.
하단에 '화면 공유'창이 보이시지요? 그 옆에 보면 작게 화살표가 있습니다.
그 화살표를 클릭한 후에 '여러 참가자가 동시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를 선택해 주세요.
그럼 이제부터는 회의 예약자가 아닌, 다른 참가자들도 본인의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답니다.
우리 학생은 본인의 핸드폰을 사용해서 PPT 발표를 했습니다.
핸드폰으로도 ZOOM 화면 공유가 가능하답니다.
이 기능만 알아두면 학생들의 발표 시간에 정말 유용하겠지요?
사실 이 날의 발표는 학생이 저에게 의견을 낸 것이었습니다.
제 수업에는 '한국 문화' 파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 학기에 두세 번 정도 제가 한국 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화 수업 후에 학생이 저에게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학생들이 번갈아가면서 본인들이 알고 있는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발표를 하면 어떨까요?"
그 말을 듣고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가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생각만 했지,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보게 할 생각은 하지 못했었습니다.
특히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후에는 제가 학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에만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이 날 우리 학생이 발표한 것은 '한국의 예술작품'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한국의 민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저희 센터 내에 민화 수업이 있거든요. 그래서 센터를 오며 가며 민화 작품들을 쉽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학생의 취미가 컬러링인데, 민화의 색감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민화 속에서 각각의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도 잘 조사를 해 왔더군요.
이 학생이 PPT를 사용해서 한국의 대표적인 민화를 보여주고 설명을 곁들이니,
다른 학생들도 관심을 가지고 발표를 들었습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다른 학생들의 질문도 쏟아졌고요.
스스로 발표를 제안하고 발표 준비를 한 학생이 정말 기특했습니다.
이 학생 이후로도 학생들의 발표 수업은 이어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발표를 하나 꼽자면 '한국인들의 우울증'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학생의 전공이 심리학인데, 한국 드라마나 TV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한국인들이 우울증을 많이 앓고 있고,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 찾아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그렇듯이 개인보다는 단체를 중요시하는 문화와
정신병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문화도 큰 이유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나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발표가 끝난 후에는 다른 학생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들인지라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나 봅니다.
한 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된 발표수업이 저에게는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일방향으로 정보전달을 하는 것보다
모두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얻는 것이 때로는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지식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는데도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점점 학생들을 가르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해도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이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의 발표가 다시금 제 마음을 바로잡아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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