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기온이 19도까지 올랐다지요?
벌써 봄이 다가온 것만 같은 하루였습니다. 2월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요.
이제 곧 3월이지요? 여러분들에게 3월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3월 하면 '새 학기'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는 요즘 학기 하나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새 학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새 학기, 첫 수업에서 무엇을 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한국어 교원 일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떨리고, 무섭기까지 한 순간을 꼽으라 하면
'첫 수업'을 꼽을 것입니다.
학생들보다 더 떠는 선생님이라니...
학생들에게는 티 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쿵쾅쿵쾅 대는 심장은 도무지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첫 수업을 해 보았지만, 아직도 첫 수업 전날 밤에는 잠도 설친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선생님들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한글부터 가르쳐야 하는 기초반 첫 수업에서는 더 떨리곤 하는데요.
저는 잘하지 못하는 영어로 두 시간을 이끌어내야 하니, 걱정이 컸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가 첫 수업 두 시간 동안 무엇을 하는지 적어보겠습니다.
1. 선생님 소개
가장 먼저 수업에 들어가면 제 소개를 해야겠지요?
사실 제가 있던 곳에서는 센터 매니저가 먼저 센터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저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해 주었답니다.
그 후 매니저는 교실에서 나가고, 제가 다시 제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을 하나하나 눈에 익히며 제 소개를 간단히 한 후에는
바로 학생들 자기소개로 넘어갑니다.
2. 학생들 자기소개
학생들에게 막연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하면, 정말 단 10초 만에 자기소개가 끝날 수도 있답니다.
그래서 저는 대답해 주었으면 하는 질문 몇 가지를 먼저 말합니다.
- 이름, 내가 어떻게 학생 이름을 불러야 하는지. (학생 이름들이 너무 길어서 이것까지 물어봅니다.)
-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
-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는 무엇인지.
- 한국어를 배워본 적이 있는지.
이렇게 자기소개를 하면서 학생들과 조금씩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드라마를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학생에게는
최근에 본 드라마가 무엇인지 물어보기도 하면서요.
그러면 다른 학생들도 한 마디씩 하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 기초반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한국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학생들도 있기에
그 학생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까지 파악해야 합니다.
3. 한국에 대해 아는 것 말하기
이 질문은 위의 것과 연결되는 것인데요.
사실 저는 따로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을 말하는 시간을 갖는다기 보다는
자기소개를 할 때 같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한국 회사라든지,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라든지 하는 것들을 말이지요.
4. 수업 소개
서로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이제 수업에 대한 소개를 합니다.
이번 학기가 총 몇 번의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또 이 과정을 수료하려면 출석과 시험 점수가 어느 정도로 나와야 하는지 등에 대한 것들을 알려줍니다.그리고 수업 시간에 지켜줬으면 하는 규칙들도 알려 줍니다.예를 들어 급한 전화가 아니면 휴대폰 사용을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는 것과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앞서 나가지 말 것 등을 이야기합니다.
5. 수업 시간에 자주 쓰는 표현 알려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수업 시간에 자주 사용하는 한국어들을 알려 줍니다.
아직 학생들은 한국어를 모르는 상태이기에 영어로 표기해 줍니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네', '아니요', 'ㅇㅇ 씨', '말하세요', '들으세요', '선생님', '여러분' 등과 같은
문장들을 알려줍니다.
그렇게나마 조금씩 한국어가 귀에 익숙해지도록 합니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도 계속 이 문장들을 사용하고요.
기초반이 아닐 경우에는 자기소개를 중점적으로 첫 수업을 이끌어 나갑니다.
한국어가 어느 정도 되는 학생들과는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지요?
그런 학생들과는 한국어를 배우는 데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수업 시간에 어떤 부분을 좀 더 배웠으면 좋겠는지 등과 같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여러분은 첫 수업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에게도 더 많은 팁들을 댓글로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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