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원의 처우
안녕하세요. 벌써 3월이 시작되었네요.
텔레비전에서는 온통 새 학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 학기를 마무리하고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정신없이 바쁜 이 와중에도 저는 사람인을 들락날락거리며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새학기와는 어울리지 않지만,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바로 한국어 교원의 처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한국어 교원 일을 시작하신 분들은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외국에서 일할 때에는 이 월급으로 어느 정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비교적 물가가 낮은 곳에서 일했기에, 월급 생각은 별로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그게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한국어 교원분들은 대부분 강의시수당 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시급 2만 원에서 2만 오천 원 정도이지요?
사실상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수업 준비를 하면서 보내는데도 말이지요.
따라서 한국에서 이 월급으로 생활하기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월급은 둘째치고, 저에게는 4대 보험과 퇴직금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국민연금에서 개인적으로 납부를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와 통지서를 받았습니다.
지난 직장에서 국민연금을 내다가, 한국어 교원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국민연금 납부도 끊겼기 때문인데요.
직장에서 지원해주던 4대보험을 혼자 다 납부할 생각을 하니 막막했습니다.
또한 제가 몇 년을 더 일한다고 해도, 퇴직금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답답했고요.
복잡한 마음에 전에 같이 일하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그 선생님 역시 이러한 이유로 얼마 전 한국어 교원 일을 그만두셨다고 했습니다.
만약 본인이 결혼을 해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면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신다고 했습니다.
정말 이 일이 재미있고 좋은데, 현실적인 이유들 때문에 고민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결혼하고, 여유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하는 직업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 직업은 은퇴하고, 돈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이 하면 딱 좋을 직업이라고요.
(실제로도 은퇴하신 선생님들이 많이 이 직접을 선택하기도 한답니다.)
당장 인터넷 검색창에 '한국어 교원 처우'나 '한국어 교원 4대 보험'만 쳐도
한국어 교원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기사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어 교원분들이 대학 어학원에 4대보험을 보장해 달라는 시위도 하신 걸로 알고 있고요.
한국어는 점점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지만, 한국어 교원의 사회적 지위는 보장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들로 인해 저는 요즘 틈이 날 때마다 사람인을 찾아보고 있네요.
당장은 새학기를 시작해 수업을 해나가겠지만, 조금씩 다른 길도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어 교원의 길을 아예 놓지는 않을 것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보람찬 일이기 때문이지요. 학생들도 정말 사랑스럽고요.
부디 한국어 교원의 처우가 나아져, 우리 선생님들이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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