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한국어 교육
안녕하세요. 오늘은 비즈니스 한국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푸념성 글이 될 것만 같습니다. 요즘 제 최대 고민이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외국계 기업에 취직하려고 할 때에는 비즈니스 영어를 배우지요?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에 취직하려고 하는 외국인이나,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 역시 비즈니스 한국어를 배웁니다.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한국 기업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에도 비즈니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저에게 한국어를 배운 학생 중에서도 한국으로 고추나 오일을 수출하는 학생들도 있었답니다.
제 경우에는 회사에서 비즈니스 한국어 강의를 요청해서 그 회사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한국어를 가르쳤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어려움이 참 많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은 교재를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비즈니스 한국어 교재가 시중에 많이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비즈니스 교재는 중급, 고급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르쳐야 할 학생들은 한글도 전혀 모르는 학생들이었답니다.
어렵게 한글부터 배울 수 있는 책을 찾았지만, 책 내용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한 과에 문법이 네 개에서 여섯 개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어휘들도 기초반 학생들이 사용하기엔 무리였습니다.
(비즈니스 한국어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게다가 문법 연습을 할 활동지는 턱없이 부족했고요.
또 회사에서는 일정 학기를 마친 후에 학생들에게 토픽 시험을 볼 것을 요구했습니다.
정말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부담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수업을 어떻게 진행했느냐고 물으신다면, 거의 책을 만들다시피 했습니다.
교재는 참고 정도로만 사용하고, 덜어낼 어휘는 덜어내고, 한 과에 네다섯 개 있던 문법도 중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가르쳤습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문법은 나중에 가르치기도 하면서요.
매 수업시간마다 인쇄물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걸로 수업을 했습니다.
다른 수업을 준비할 때보다 제가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몇 학기가 지난 후에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학생들을 보며 참 뿌듯했습니다.
나이가 꽤 많은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스럽기도 했고요.
한국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며 신나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토픽 시험은 일 년 가량 연기되었지만 말입니다.
비즈니스 한국어는 제가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고 연구해보고 싶은 분야입니다.
이번에 다시 비즈니스 한국어 수업을 할 기회가 생겼는데요.
여전히 부담스럽고, 수업 준비 하는 데 애를 먹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신나기도 합니다.
수업 준비를 하며 비즈니스 한국어에 대한 부분도 종종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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